대표적인 독감바이러스인 H1N1이 신형과 구형 중 올해 어느 쪽이 유행할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신ㆍ구형에서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과 이주연 보건연구관은 20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인플루엔자 치료제 연구개발 방향 심포지엄'에서 "올해 역시 신형 H1N1이 주로 유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구형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구형 H1N1은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가 거의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H1N1 신형(H1N1v)은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를 말하며 그 전까지 나타났던 구형 H1N1의 변종이다. H1N1v에 대해서는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자나미비어), 페라미플루(페라미비어) 등을 모두 쓸 수 있다. 2009년 유행 이후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H1N1v가 나타나긴 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H1N1 구형은 타미플루에 대해 100% 가까이 내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관은 "2008~2009년 국내에서 분리한 H1N1 구형 바이러스 3,214개에서 534개를 추출해 타미플루 내성 검사를 한 결과 99.8%인 533개가 내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 가을, 겨울 독감바이러스 유형을 주시해 혹시 H1N1 구형이 발견된다면 치료제로 리렌자를 쓸 것을 권한다는 게 이 연구관의 설명이다. 구형 H1N1은 H1N1v가 출현한 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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