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21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가을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한국일보에 재직할 때 전동차 홍보 기사를 써준 것에 감사하는 표시로 3,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자체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돈을 처음 줬다고 주장한 2002년 10월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었고, 2003년 1월~2004년 1월 정치부장을 거쳐 부국장으로 승진한 지 2주 만인 그 해 2월9일 퇴직했습니다.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기간인 2002년 10월부터 2003년 말까지 이 회장 및 해당 기업에 관한 한국일보 기사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2004년 1월 1일부터 퇴직 전인 같은 해 2월8일까지 SLS의 전신인 ‘디자인리미트’와 관련된 기사로서 ‘전동차 시장 경쟁체제로(1월10일자 13면)’, ‘전동차 독점공급 깨져 예산 절감(1월26일자 14면)’ 제목의 기사 두 건이 게재됐으나 이는 같은 시기에 대부분의 언론사들도 보도한 내용입니다.
한국일보는 신 전 차관이 이 회장한테서 실제로 금품을 받았는지는 판단할 수 없고, 금품수수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질 것입니다. 다만, 그와 관련해 당시 이 회장이 주장한 ‘홍보성’ 기사가 게재된 사실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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