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해병대 2사단 총기사고 범인 김모 상병을 저지했던 권혁(19) 이병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심해져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ㆍ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군수도병원과 권 이병의 부모에 따르면 권 이병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악화하면서 권 이병이 지난 19일 국군수도병원 정신과로 입원했다. 권 이병 부친인 권오준(53)씨는 "말을 하는데 있어 연속성이 떨어지는 등 아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심해지고 있다"며 "일단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해 보고 안 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아들의 치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군수도병원은 권 이병의 총상과 정신적 충격에 대한 치료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포항의 해군병원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려 했다. 하지만 서울에 사는 부모와 멀리 떨어지면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치료가 안 될 수 있다는 지적(본보 8월17일자 11면)에 따라 지난달 19일 권 이병을 경기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 의무대로 옮겼다. 하지만 해병대 사령부 의무대는 의무기능과 의사가 있지만 병원 수준의 진료는 물론 정신과 치료를 할 수 없어 권 이병은 국군수도병원에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이 와중에 권 이병은 이달 초순과 중순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았고 병원은 한 달 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려 권 이병에 대한 군 당국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