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관에 적발된 밀수 품목 1위는 가짜 비아그라(사진)로, 위조 명품가방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김혜성(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20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규모는 1,123억원(이하 진품환산 가격)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1년간 적발된 916억원을 넘어섰고 2007년 적발금액 62억원에 비하면 20배나 늘어난 것이다. 정품 비아그라의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비아그라 세 알 중 두 알 이상이 가짜인 셈이다.
이처럼 밀수가 급증하면서 가짜 비아그라 밀수규모는 지난해 2,374억원어치가 적발돼 밀수 1위를 기록한 루이비통 등 가짜 명품 가방을 제쳤다. 올해 상반기 적발된 가짜 명품가방 규모는 1,075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2009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던 가짜 명품시계는 2009년 4,115억원을 기록 정점을 찍은 후 올해 상반기 373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중국ㆍ태국ㆍ베트남 등에서 제조 밀수 판매를 총괄하는 기업형 조직이 늘어나면서 한번에 수백만 정씩 밀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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