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공포가 유로존을 뒤덮고 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지기가 무섭게 스페인과 프랑스 등이 다음 차례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스페인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Aa2', 피치는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A+'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가 60%를 넘고, 국가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3.9%포인트까지 치솟는 등 위험수위에 도달한 상태다.
국내 금융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이유 중 하나가 유럽 성장세 둔화였는데, 이는 PIIGS 국가에도 적용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스페인 등도 빚 갚을 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최고 등급인 트리플A(AAA)를 자랑하는 프랑스도 위태롭다는 시각이 많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로존의 신용 리스크가 주변국(그리스ㆍ포르투갈)에서 중심국(이탈리아)으로 전염되고 있다"며 "이는 PIIGS가 전반적으로 강등되면 다음은 유로존 핵심국인 프랑스 차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PIIGS 국채의 45%를 프랑스와 독일이 갖고 있는데다 유로존 경제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사실상 시간의 문제이지, 선택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정책공조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설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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