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의 19일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자원외교를 전방위로 공격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을 겨냥, ㈜KMDC의 미얀마 자원 개발 사업 추진과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 취득 등에 대한 특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자본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KMDC가 수 조원이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을 따낸 데에는 2010년 12월 박 전 차관이 한-미얀마 자원협력위원회에 실체도 불확실한 KMDC를 포함시키면서 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호와 유세 지원 업무를 맡은 이영수씨가 이 회사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면서 "때문에 박 전 차관의 특혜 지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우제창 의원도 "KMDC의 미얀마 자원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박 전 차관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한나라당 소속 허태열 정무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공당의 대표 등을 직접 거명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과 관련, "자원개발업체 C&K마이닝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은 사업성이 불확실한데도 정부가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박 전 차관은 광산 개발권 취득을 지원했고 외교부는 두 차례의 보도자료를 통해 C&K마이닝의 주가를 급등시켰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외교부가 이 사업을 유망하게 평가한 데 대해 "외교부가 C&K마이닝 홍보대사냐. 이런 정신 나간 짓을 하고 있는 게 현정부 자원외교의 현주소"라면서 "C&K마이닝 주가 조작에 대해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와 박 전 차관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임종룡 국무조정실장은 "C&K마이닝에 관한 부분은 외교부가 스스로 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이 소상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KMDC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실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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