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전력공사와 한전 자회사의 주요 임원들을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및 보은인사로 채운 것이 15일 발생한 전국적인 정전 사태의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기강 해이도 불러 결과적으로 이번 정전 사태를 야기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이 18일 지경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상임이사 7명 중 4명은 대구ㆍ경북(TK) 지역 출신, 1명은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임명된 김중겸 한전 사장도 'TK_고려대_현대건설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현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한전과 11개 자회사의 감사 12명 전원은 한나라당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감사인 한대수씨는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출신이며, 전임자인 강승철씨는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이었다.
또 자회사인 한전KDN 사장은 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를 졸업한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이고,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고려대와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출신인 안승규씨다.
이처럼 한전 본사 및 자회사의 요직에 전문성은 떨어지면서 현정부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한전 내부의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전문성과 위기관리능력 등을 배제한 낙하산 및 보은인사가 정전사태를 가져온 원인"이라며 "해당 임원들은 이번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