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을 희망한 중국인들이 중국의 한 공관에서 비자를 대거 부정 발급 받은 정황이 포착돼 감사원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한 비자 발급 대행업체를 통해 한국행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 10여 명이 한국 입국 직후 모두 잠적함에 따라 감사원이 이에 대한 집중 감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국내 한 업체로부터 사업과 관련해 초청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지만 당시 사증 발급을 담당하던 A영사는 증명 서류가 미비하다는 점을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해당 공관의 B 총영사가 재검토를 지시해 결국 이들 중국인은 단기 체류가 가능한 상무 비자를 발급 받아 국내에 입국했다.
그러나 초청한 국내 기업은 이미 폐업해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였고,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들도 모두 불법 체류 상태로 잠적했다.
감사원은 B 총영사의 업무 처리에 비위나 과오가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관련 증거는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감사원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B 총영사의 비위 사실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가 없다"면서 "조사 결과에 대한 통보가 오는 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영사와 B 총영사는 모두 현재 해당 공관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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