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의 백전노장 다테 기미코 크룸(일본)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9일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22만달러) 출전을 앞둔 다테는 "내년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있다. 스포츠 선수에게 올림픽은 최고의 목표"라고 말했다.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테니스를 즐길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며 "올림픽이 있는 내년까지는 확실히 선수로 뛰겠지만 그 뒤로는 모르겠다. 부상만 없다면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1995년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다테는 9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2008년 선수로 복귀했고, 이듬해 출전한 한솔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일본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다테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간다면 3번째 올림픽 출전이 된다. 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2회전, 96년 애틀랜타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WTA 투어 사상 두 번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던 다테는 올해 우승하면 빌리 진 킹(미국)이 83년 세운 39세 7개월 23일의 최고령 우승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다테는 28일 41번째 생일을 맞는다.
지난해 이 대회 8강까지 올랐던 그는"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올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한국과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우승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목표에 도전하는 것이 내가 테니스를 계속하는 이유다. 올해도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출전했다"고 답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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