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의 꽃미남' 브락 라던스키(28)를 앞세운 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 3연속 정상 등극을 향해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7일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1~12 ALH 홈 개막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 승리를 거둔 한라는 18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도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7-4로 낙승했다.
연승의 일등 공신은 수려한 외모의 캐나다 출신 용병 공격수 라던스키. 17일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린 라던스키는 18일 원정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한라에 입단한 라던스키는 데뷔 시즌 ALH를 평정했다.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와 최다 골, 베스트 6, 정규리그 MVP를 석권했다. 한라가 이례적으로 3년의 장기 계약을 통해 그를 묶어 놓았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9~10 시즌에는'빅 게임 플레이어'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골든 골을 터트렸고 5차전에서는 어시스트 3개로 한라의 첫 우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MVP를 영예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던스키는 지난 시즌 기대를 밑돌았다. 정규리그 36경기에서 20골 13어시스트에 그쳤고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1골 1도움에 머물렀다.'매너리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라던스키는 재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정신 무장을 새롭게 했다. 집중력과 투지가 지난 시즌과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양승준 팀 매니저는 "오프 시즌에 준비를 단단히 한 것으로 보인다. 정신력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준비 상태가 지난 시즌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라던스키의 올 시즌 맹활약을 기대했다.
미국 아이스하키의 명문 미시건대를 졸업한 라던스키는 2002년 NHL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에드먼튼 오일러스에 지명됐다. 이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하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빅 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08년 독일리그를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고양=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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