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 관련 기업 10곳 중 4곳은 교대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90% 이상이 2조2교대제(2개의 조가 12시간씩 교대근무)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2조2교대제가 비인간적인 노동형태라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지난 6월 상용노동자 10인 이상의 기업체(3,414개 표본)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시간 실태조사 결과, 전체의 15.2%가 교대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대제 형태로는 2조2교대제가 63.5%로 가장 많고, 3조3교대제(3개의 조가 8시간씩 교대근무)가 12.8%, 2조 격일제가 12.4%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제조업에서 43.7%의 기업이 교대제를 활용해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고, 이 가운데 90.7%가 2조2교대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대제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의 교대근무조(상용노동자 기준)의 주당 실노동시간은 45.6시간으로 임금노동자 전체의 주당 노동시간인 41.3시간에 비해 4시간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업체 교대근무조의 주당 실노동시간은 51시간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에 비해 10시간 이상 많았다.
박점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단체교섭국장은 “2조2교대는 노동시간이 길어 가장 비인간적 노동형태로 지적된다”며 “노동자 한 사람당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려야 하지만 사용자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2조2교대 근무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국장은 “정부가 실태조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고 장시간 노동을 시키는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는 등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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