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ㆍ25 기습남침 사흘 만에 우리는 서울을 적의 수중에 넘겨주고 대구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렸으나, 미 공군 B29의 융단폭격과 UN군 화력, 지상군의 결사항쟁 등으로 겨우 벼텨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미군 부자들의 활력은 단연 돋보였다.
한국전쟁에서 유명을 달리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아들 존 아이젠하워 미3사단 대대장은 치열했던 금화지구 전투에서 숨을 거뒀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아들을 비롯해 미국 장성의 아들 142명이 한국전에 참전해 35명이 전사하거나 부상했다.
초대 미8군사령관 고 월튼 워커 대장과 함께 최연소 대장 진급자였던 샘 워커장군이 젊은 나이에 예편한 것도 따지고보면 한국을 위해 일한 대가였다. 결국 부자가 한국을 위해 희생한 것이다.
미국 전사에서 전쟁영웅으로 추앙 받는 밴 프리트 장군은 해이해져 가던미국의 현장 군기를 단번에 확립시켰고, 공산군을 물리친 뒤에도 한국군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혼신의 전력을 쏟았다. 프리트 장군의 외아들 밴 프리트 2세는 공군 중위로 그리스에서 해외근무를 마친 직후라 한국전쟁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지만 자원해 참전하기도 했다. 밴 프리트 2세는 1952년 4월 압록강 남쪽에 위치한 순천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했으나 그가 타고있던 폭격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이후 소식이 끊겼다. 밴 프리트 미8군사령관은 그러나 뜻밖에 구출 작전 중지 명령을 내렸다. 불필요한 전력 손실을 예방하기위해 아들을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피로써 한국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미국 장성 부자들의 희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기념해 워커 미8군사령관 동상은 5년에 걸친 조성 사업끝에 미8군사령부 영내에 지난 6월 건립됐다. 다음달 5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는 '단장의 능선'전투에서 숨진 클라크 유엔사령관 외아들 윌리엄 도란 클라크 소령과 함남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해병소장 해리스 해병 1항공단장의 아들 해병중령 윌리엄 F 해리스 흉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서진섭 한미동맹친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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