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 속에서, 강대국들이 힘만 있으면 주변국을 침략 정복하려는 야욕을 끊임없이 보아왔다. 평화가 지속되나 싶으면 어느덧 강대국들은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 비이성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강대국은 호시탐탐 약소국을 노려보며 약할 때에는 조용히 있는 듯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작은 나라를 경시하고 침략하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현대사회가 민주적이고 이성적인 것 같지만, 국제관계가 되면 이런 것은 헌신짝처럼 취급받기 일쑤이다. 작금의 주변국과의 관계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감성적 처방 고집해선 곤란
일본이 본받을 점이 많은 선진국가라며 칭찬을 받던 모범국에서 드디어 힘을 바탕으로 억지 주장을 펴는 비이성적인 국가로 회기하려 하고 있다. 한때는 침략에 대한 속죄의 태도를 보이는가도 싶었는데, 이제는 죄가 모두 사해진양, 옛 일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역사왜곡, 독도영유권주장 등 이젠 그저 조용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행동을 보일 기세이다. 우리는 변화된 국제정세 속에서 의례적인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태세의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국제관계는 힘이 없으면 철저하게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약육강식의 관계이다. 우리만이 위안을 갖는 감성적 처방으로 한일관계 등의 국제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모든 나라가 자국에 유리한 역사교육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역사교육이 국제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수십 년을 지적하고 항의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이제는 반성의 자세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역사적 자료를 찾아 제시한들, 관심도 없는 다른 나라에 아무리 알려본들,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며 대들기라도 해온다면 그런 것들로 독도를 지켜낼 수는 없다. 오히려 역사교육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자료로 사용하여 한국이 외세의 침략 속에 고통을 받고 분단된 작은 나라가 된 원인을 치유하기 위한 것으로 작용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입담 좋은 외교나 정치로 국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국제문제에 대한 정치가들의 정략적 구호나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보도 또한 국민을 흥분하게 만들 뿐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오직 강한 한국을 만드는 길밖에 없다. 강한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주변국이 가벼이 보지 못하게 하는 국가의 규모를 갖추어야 하며, 또한 나라를 망하게 했던 문치주의 사회의 정치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가는 둘로 나뉘고 그 안에서는 다시 당파싸움과 같은 편 가르기가 답습되어 국가의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침략의 마각을 드러내는 주변국과 상대하여 당해낼 재간이 있겠는가.
통일에 국민 역량 집중시켜야
우리의 꿈이기도 한 통일은 험난한 국제관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주변국의 이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정쟁으로 망한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가는 정치무대에서 철저히 배제시켜야 한다.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이야말로 통일 한국을 만들고 유지해갈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일당백의 힘이 없이 주변국과 대등하게 싸울 수 없는 우리의 객관적 상황에서, 인내와 노력 없이 주변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가기는 어려운 것이다. 국민 모두가 주변국에 긴장의 끊을 놓아서는 안 되겠지만, 특히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과 국가를 지켜내야 할 군인은 본연의 모습을 흐트러뜨려서 안 될 것이다. 국가를 수호함에 있어서 분열된 사회, 붕괴된 교육, 무력한 군대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세종 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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