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스타'를 떠나 보낸 야구계가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첫 단추는 영구결번이다.
장병수 롯데 사장은 15일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11번의 영구결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사장은 이어 "30일 부산 두산전을 '최동원의 날'로 정하고 고인의 현역 시절 활약상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는 행사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영구결번은 물론 고인을 명예 감독으로 추대하는 것을 비롯한 수 많은 예우 방법에 대해서도 구단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단 고위층이 직접 영구결번 의사를 밝힌 만큼 11번이 박혀있는 고인의 유니폼은 23년 만에 부산 사직구장에 당당히 걸릴 전망이다. 현재 11번을 달고 있는 롯데의 오른손투수 이정민은 구단의 결정에 앞서 흔쾌히 대선배의 등번호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구결번은 은퇴한 선수의 업적을 기리는 뜻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만들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 역사상 영구결번의 영예는 단 9명에게만 돌아갔다. 1986년 OB 김영신(54번)을 시작으로 해태 선동열(18번), LG 김용수(41번), OB 박철순(21번), 삼성 이만수(22번), 한화 장종훈(35번), 한화 정민철(23번), 한화 송진우(21번), 삼성 양준혁(10번)이 그들이다. 롯데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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