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원금 및 고수익 보장을 명목으로 창업희망자들로부터 투자금 수백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창업컨설팅 업체 H사 대표 김모(41)씨와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박모(29)씨 등 업체 14곳의 대표 및 직원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9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아온 주부,퇴직자 등 창업희망자 155명에게 “프랜차이즈 업체에 위탁하거나 공통창업 방식으로 투자하면 원금은 물론 매달 3~5%의 수익이 보장된다”고 속여 총 257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전국에 가맹점을 둔 B설렁탕 등 업체 두 곳은 투자자 72명으로부터 170여억원을 받았다.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창업 후 경영실적이 나빠지자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투자자를 유치, 적자를 보전했고 후순위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돌려막기’수법으로 경영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보석 판매업체 A쥬얼리는 투자금 104억원 가운데 21억원을, B설렁탕은 65억 중 14억원만 투자자에게 지급했고 나머지는 채무변제 등 대표의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 컨설팅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업체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투자자로부터 3%의 수수료를 받았고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는 15%의 용역비를 받는 등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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