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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잇따라 해외 전문가 영입하고 연구소 설립해 "신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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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잇따라 해외 전문가 영입하고 연구소 설립해 "신약 개발"

입력
2011.09.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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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은 최근 신약개발 최고 책임자(CSO)로 다국적 제약사 출신인 글렌 노로냐 박사를 영입했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 총괄 책임자로 외국인을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렌 박사는 세계적 제약사 알콘 등에서 신약 개발부터 허가ㆍ등록에 이르는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해 온 연구개발(R&D) 전문가"라며"10년 전부터 미국 시애틀의 중외제약 자회사 'JW 쎄리악 연구소'가 추진 중인 신약 관련 임상을 좀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전문가 영입 및 해외 연구소 설립을 통해 우수 신약 개발에 승부를 걸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진입한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까지 겹쳐 업황이 어려워지자, 신약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

한미약품도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일본 임상의학부와 아시아 지역 항암제 초기 개발을 총괄한 손지웅 부사장을 영입했다. 회사 관계자는"임상시험은 신약개발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임상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 영입을 통해 우수 신약 후보군을 발굴하고 해외 제약사와 제휴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한양행에 합류한 남수연 R&D전략실장(상무)과 이창희 녹십자 의학본부장(전무)도 미국의 글로벌제약사 BMS출신이다.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한미약품이 2008년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운영 중인 연구소에는 12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 칭화대와 베이징대 출신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약개발 등에만 824억원을 투자했다. 또 올해 임상전문가들을 영입, 'e(external) R&D'팀을 새로 꾸렸다. 대웅제약은 미국, 인도, 중국 등에 연구소를 세우고 2015년 출시 예정인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등에 대해 현지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정부 역시 지난 달 제약회사들의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혁신형 제약기업'지원 제도를 내놓았다. 내년 초 신약개발 R&D 투자 실적과 해외 수출 역량 등을 평가해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발해 법인세 50%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줄 계획이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네릭(특허기간이 끝난 복제약) 개발보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신약을 우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라며 "제약사로서는 적극적 R&D투자가 이제 생존의 필수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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