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사실상 4강이 결정된 가운데 시즌 막판 최대 관심사는 누가 MVP(최우수선수) 타이틀을 거머쥐느냐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MVP 경쟁에 대한 각 팀 수장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역시 8개 구단 사령탑들도 이번 시즌 MVP는 한 선수의 독주가 아닌 오승환(29ㆍ삼성)과 윤석민(25ㆍKIA), 이대호(29ㆍ롯데)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MVP를 뽑는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8개 구단 사령탑은 오승환과 윤석민에게 각 3표, 이대호에게 2표를 줬다.
오승환은 한대화 한화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김광수 두산 감독대행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3명의 사령탑은 "삼성이 1위를 달리는 데는 오승환의 공이 크다. 이제는 마무리 투수도 MVP를 받을 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승환은 올해 최소경기 10세이브ㆍ20세이브ㆍ30세이브 타이, 최연소ㆍ최소경기 200세이브,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 최소경기 40세이브 기록 등을 세웠다.
올해 다승ㆍ평균자책점ㆍ탈삼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민도 김시진 넥센 감독, 박종훈 LG 감독, 조범현 KIA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윤석민의 MVP를 지지한 3명의 감독은 "선발과 마무리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조 감독은 "내가 다른 팀 감독이었어도 윤석민을 뽑았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홈런을 제외한 타율, 타점, 최다안타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도 이만수 SK 감독대행, 양승호 롯데 감독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두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 "리그 최고의 타자이면서 리더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 지지(3표)
"마무리도 MVP 받을 때 됐다"
▲한대화 한화 감독 삼성이 선두로 치고 나가는데 일등공신이다. 삼성은 8회까지만 하는 야구를 하면 됐다. 패전이 없다는 게 눈에 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지금까지 다승왕, 타격왕이 MVP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바뀔 때도 됐다. 마무리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오승환이 MVP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김광수 두산 감독 대행 올해 MVP는 윤석민과 오승환의 승부가 예상된다. 팀 성적을 고려한다면 오승환이 조금 낫다. 삼성이 올해 1위를 달릴 수 있는 힘은 오승환이다. 세이브에 관한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는 것도 MVP 투표에서 유리할 것이다.
●윤석민 지지(3표)
"투수 3관왕 쉬운 게 아니다"
▲김시진 넥센 감독 이대호, 최형우도 뛰어난 타자지만 이번에는 윤석민이다. 투수 3관왕은 쉬운 게 아니다. 부상병동인 KIA를 혼자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범현 KIA 감독 기록이 말해주는 것 아닌가. KIA 감독이 아니더라도 윤석민에게 한 표를 던졌을 것이다.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고, 때로는 마무리로 나서는 등 팀 공헌도가 최고다. MVP 자격이 충분하다.
▲박종훈 LG 감독 팀 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은 선발 투수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윤석민이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KIA가 올해 상위권을 달릴 수 있었던 것도 윤석민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대호 지지(2표)
"최고 타자… 팀 공헌도 최고"
▲이만수 SK 감독 대행 리그 최고 타자다. 팀 공헌도가 가장 높다. 야수로서 리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이대호가 상대팀에 주는 압박감은 대단하다. 올해 롯데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대호가 있어서 가능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 당연히 이대호다. 아픈 몸에도 전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 개수는 줄었지만 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즌 타격 3관왕은 무난하다. 이대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현재 팀 성적을 장담할 수 없었다. 타석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이 대단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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