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바뀌고 있다. 몰락하는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 대신에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성난 새)'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
애플 아이폰용으로 처음 등장한 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이 게임은 알을 빼앗아 간 돼지들에게 성난 새들이 새총을 타고 날아가 복수하는 내용. 출시 2년도 안돼 지금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3억5,000만건을 돌파했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 불었던 선풍적 열기는 이제 식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도 있지만, 앵그리버드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애니메이션, 요리책 제작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2일 미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에 따르면 앵그리버드 제작사인 핀란드 로비오(Rovio)사의 미주 법인 대표로 지난달 22일 임명된 앤드루 스탤바우는 앵그리버드가 출시된 200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을 포함해 25가지에 이르는 각종 플랫폼을 통해 모두 3억5,000만건이 다운로드 됐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말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6월말의 2억건보다도 1억5,000만건이 증가한 것. 전세계인들이 앵그리버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매일 총 3억분에 이른다고 스탤바우는 덧붙였다.
앵그리버드가 누구나 한번쯤 즐겨 본 게임이 되면서 캐릭터가 친숙해지자 로비오사는 캐릭터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스탤바우 역시 폭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사에서 20세기폭스가 제작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라이센싱 업무를 담당해 오다,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인 <리오> 제작 중 맺은 인연으로 로비오사에 영입됐다. 그는 앵그리버드 관련 장난감과 티셔츠가 각각 매월 100만장씩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오>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로 노키아는 몰락하고 있지만 '앵그리버드'가 핀란드를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한 셈이다. 로비오사는 2003년 노키아가 주최했던 모바일게임 개발대회에서 우승했던 3명의 청년이 설립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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