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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의 '루이비통 올인'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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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의 '루이비통 올인'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11.09.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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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유치한 인천국제공항 루이비통 면세점이 10일 문을 열었다.

지난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네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이 사장이 인천공항까지 나가 영접했을 만큼 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때문에 루이비통 매장은 명품브랜드의 화려한 입성 그 자체도 관심거리지만, 이 사장이 CEO취임 후 첫 사업적 결실이란 점에서 재계와 업계의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루이비통 유치는 100% 이 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부동의 면세점 1위 롯데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아르노 회장을 만나는 등 루이비통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지만,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최고입지 ▦최대 매장면적 ▦낮은 수수료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최종 유치에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기회비용도 컸다. 루이비통에 최고의 대접을 해준 결과, 경쟁 명품브랜드인 샤넬과 구찌를 놓친 것. 샤넬과 구찌는 루이비통과 동등대우를 요구하다 호텔신라측이 난색을 표시하자,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면세점 철수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구찌는 호텔신라와 완전 결별, 경쟁사인 롯데면세점과 계약을 맺고 현재 내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샤넬 역시 지난 9일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장충동 면세점 내 샤넬 매장을 확장해 그쪽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한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 매장 오픈 바로 전날 샤넬이 철수했다는 건 그만큼 샤넬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업계에선 이 사장의 선택에 대해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선 "중국에서 가장 뜨는 명품브랜드가 바로 루이비통이고 인천공항 면세점 최대구매자가 중국인들이다. 이 사장이 루이비통을 잡은 것은 중국을 겨냥한 탁월한 선택"이라고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루이비통이 '공항 면세점에 입점하지 않는다'는 오랜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인천공항에 들어온 것 자체가, 중국인들을 잡기 위한 결정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결과적으로 샤넬과 구찌를 잃은 것은 사업상 손실이다. 결국 루이비통 매장이 그 둘의 몫까지 해줘야 할 텐데 이건 쉽지 않을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루이비통 인천공항점은 환승객들로 가장 붐비는 최고의 입지(27~28번 게이트 사이)에 자리잡았으며, 면적 550㎡에 직원만도 10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점포다. 개점행사에 참석한 카셀 회장은 "한국이 루이비통의 세계 4대 시장"이란 점을 각별히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루이비통 유치로 면세점 매출액이 연 1,000억원 가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통해 인천공항이 올해는 두바이 공항을 누르고 세계 면세점 매출 1위 공항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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