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추석 연휴 현장 방문과 정책 및 전략 구상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으로 분출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마주친 상황에서 가깝게는 10ㆍ26 재보선, 멀게는 내년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준비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추석 당일인 12일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는 위기감이 감지되자 젊은 세대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추석 연휴 동안 차례를 지낸 뒤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소 방문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 많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현장민심과의 소통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대도시를 돌며 자서전 사인회를 갖는다. 정 전 대표의 소신인 '정치 노무자'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연내에 기 소르망 등 국내외 명사와의 대담집 등 또 다른 저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도정에 충실하면서 대국민 접촉을 강화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이천시를 끝으로 민심 탐방 시리즈인 택시기사 체험을 마무리하고 내달 경기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추석 연휴 기간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면서 조만간 당으로 복귀한 뒤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에 대해 구상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추석 당일 경기 파주에 있는 선산을 찾은 뒤 부산 한진중공업을 방문했다. 손 대표는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가진 전화통화를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 과정에서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노력하면서 야권통합의 주도권을 찾고 자신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10일 전북 순창 선영을 찾아 성묘를 마친 뒤 11일 부산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노동 현안 해결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한명숙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로서 서울시장 보선에 나설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힘을 보탠 뒤 부산 동구청장과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 등 PK지역 재보선 승리를 위한 역할에 앞장설 계획이다. 고양시 자택에서 추석을 보낸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당의 현안인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김회경기자 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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