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강민(29)은 지난 9일 인천 롯데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9회 추격의 3점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고, 수비에서는 데뷔 첫 포수 마스크까지 쓰며 1-8로 뒤지던 경기를 10-9로 뒤집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0.317)을 기록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김강민은 올시즌 초반 오른 갈비뼈 부상 이후 지난해와 같은 매서운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전 대폭발을 계기로 살아난 김강민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김강민은 13일 인천 넥센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또 한번 팀 승리를 견인했다. 1경기 4안타는 9일 롯데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첫 타석부터 안타 행진을 벌이던 김강민은 3-0으로 앞선 6회 1사 1ㆍ3루에서 넥센의 두 번째 투수 윤지웅의 2구째 125㎞ 짜리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쐐기 3점 홈런을 작렬했다. 4일 만에 터진 시즌 8호 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도 2개만 남겨 놓았다. 김강민의 활약에 힘입은 SK는 넥센의 추격을 6-3으로 뿌리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특급 용병 니퍼트가 완투승을 거둔 6위 두산이 5위 LG를 3-2로 제압하고 승차를 없앴다. 두산은 9월에만 8승(2패)을 거두는 상승세를 탔고, LG는 반대로 8패(2승)째를 당했다.
대구에서는 홍성흔의 결승 투런포와 장원준의 호투가 돋보인 롯데가 선두 삼성을 5-0으로 완파하고 2위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삼성은 4연승 끝.
KIA도 대전에서 한화를 6-5로 따돌리면서 2위 경쟁을 벌이는 세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KIA 선발 윤석민은 7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16승(1세5패)째를 올렸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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