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東北)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연일 이어지는 대언론 브리핑을 깔끔하게 처리, 인기가 급상승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ㆍ47) 전 관방장관이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와 함께 물러난 지 2주 만에 경제산업장관으로 복귀했다.
일본 언론은 13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을 '마치 죽음의 마을과 같다'고 표현해 물의를 빚고 사임한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 경제산업장관 후임에 에다노 유키오 전 장관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에다노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6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원전 관련 브리핑을 주도, 명쾌한 해설과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차기 총리 후보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조회장,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간사장과 함께 대표적인 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파이다.
노다 총리는 오자와파와의 화해를 중시, 에다노 장관 인선을 이번 내각에서 제외했으나 설화 사건으로 하치로 장관이 실각하자 실전에 강한 에다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의 중의원 6선 의원으로 40대 중반 임에도 당 간사장과 관방장관 등 요직을 두루 지낸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와 관련해 그를 능가하는 사람이 당내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다 총리는 에다노 장관을 기용하면서 "즉전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에다노 장관의 입각이 민주당 내부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참의원 선거 패배 및 정국 운영 실패로 중도 하차한 간 전 총리 정권 아래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만큼 지금은 자숙할 시기라는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당내 융화를 내건 노다 총리가 에다노를 기용한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견해가 있다"며 "당장 오자와파로부터 민주당에 그렇게 인재가 없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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