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81)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무명의 펀드 매니저 테드 웨슐러(50)를 자신의 후계자 후보로 선택했다. 지난해 무명의 토드 콤스를 후보자로 지목한 데 이은 두 번째 깜짝 발탁이다.
해서웨이 그룹은 12일(현지시간) 중소 헤지펀드 페닌슐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펀드 매니저 웨슐러가 내년 초부터 함께 일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해서웨이는 버핏이 최고경영자(CEO) 직을 내놓을 경우 콤스와 웨슐러 두 사람이 회사의 자산과 부채 관리 책임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슐러는 1999년 페닌슐러 캐피털을 창업한 뒤 11년 동안 1,236%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해서웨이사 클래스B주식은 84%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3% 하락했다. 페닌슐러 캐피털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6월말 현재 20억달러 정도다.
AP통신은 웨슐러가 '버핏과의 오찬' 경매에서 2년 연속 낙찰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면접시험을 보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자신과 점심을 함께 하는 권리를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글라이드 재단을 통해 그 수익을 저소득층 지원에 쓰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웨슐러가 지난해와 올해 익명으로 이 경매에 참가했으며 모두 530만달러 가량을 지불해 낙찰 받았다고 전했다. 식사 장소도 낙찰자들이 통상 이용하는 뉴욕의 스미스&웰렌스키 스테이크 하우스가 아닌 오마하에 있는 버핏의 단골 식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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