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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 10주년 또 가슴 철렁… "승객 수상" 신고에 F-16 두 차례 출격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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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 10주년 또 가슴 철렁… "승객 수상" 신고에 F-16 두 차례 출격 소동

입력
2011.09.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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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테러 10주년인 11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AA) 34편에서 이상신고가 접수됐다. 남성 승객 3명이 반복해 화장실을 오가며 수신호로 무언가를 주고받아 테러 의심이 든다고 승무원이 알려온 것이다. 10주년 '기념테러' 정보를 추적하던 당국은 긴장 상태에 빠졌다.

문제의 여객기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 발길이 계속되던 뉴욕 맨해튼에 근접하고 있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즉각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 뉴욕 인근 공항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F16은 뉴욕에서 160㎞ 떨어진 상공에서 여객기에 근접해 호위에 들어갔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격추시킬 각오까지 해야 했지만, 다행히 기장은 기내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추모객 수천명이 남아 있는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주변 상공에 무장헬기들이 정지 비행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가운데 오후 4시10분께 여객기는 인근 존 F 케네디 공항에 유도 착륙했다. 공항에서 체포된 3명은 이스라엘 출신 2명, 러시아인 1명이었고 테러 용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 보다 40분 전에는 또 다른 여객기가 역시 긴급 출동한 F16 전투기의 호위 속에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했다. 덴버를 출발해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프런티어항공 623편의 승객 중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화장실을 들락거려 수상하다는 승무원의 신고에 따른 것이었다. 공항에서 수갑이 채워진 이들은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아무런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역시 해프닝으로 끝났다.

9ㆍ11 사태 10년이 된 이날의 두 차례 소동은 미국이 아직도 테러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었지만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추도식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수천명의 유족이 참석했다. 희생자 3,000여명의 이름이 모두 낭독되면서 오후까지 계속된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채 구약성경 시편 47절만을 낭독, 평화와 화해에 무게를 실으려 했다. 테러범이 납치한 여객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스빌과, 워싱턴 인근 펜타곤(국방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도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추모객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뉴욕=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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