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접대비로 하루 평균 4억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펑펑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7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순이익은 전년보다 6.8% 줄어든 2조3,03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접대비는 944억원에서 1,116억원으로 18.2%나 늘었다. 영업일(252일) 기준 하루 평균 4억4,000만원의 접대비를 쓴 셈이다.
접대비 씀씀이가 가장 컸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17억1,000만원)이었으며, 이어 미래에셋증권(84억원), 대우증권(73억5,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하나대투, 우리투자, 현대, 하이투자증권 및 신한금융투자도 접대비 규모가 50억원을 넘었다.
반면, 이들 증권사의 기부금은 총 283억3,000만원으로 접대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 사업보고서에 조사ㆍ연구비가 명시된 16개 증권사의 평균 조사ㆍ연구비는 9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김영희 경제개혁연대 부소장은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조사ㆍ연구 분야에는 적게 투자하고, 접대하는 데는 거액을 쓰고 있어 건전한 경영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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