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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보선후보 2파전 압축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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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보선후보 2파전 압축 분위기

입력
2011.09.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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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 나설 야권 후보는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 두 사람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비록 두 사람 모두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을 감안하면 다른 후보가 선출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변호사가 사실상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한 전 총리는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9일 정세균 최고위원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조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추석 연휴 기간 심사숙고해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동석한 박병석 의원이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당원으로서 당 중심의 생각을 하고 있다"며 "생각을 정리하고 가닥을 잡아가는 막바지 상황"이라고 말해 사실상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참석했던 한 의원도 "말 그대로 느낌일 뿐이지만 출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연휴 기간 서울에 머무르면서 중진 의원들과 계속 출마 문제에 대해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가회동 아름다운재단, 안국동의 아름다운가게 1호점, 평창동 희망제작소 등을 차례로 방문, 상임이사 등의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다. 시민운동가로서의 활동을 마감하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 채비를 마친 셈이다.

박 변호사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가 있듯이 가지 않은 길은 늘 낯설고 때론 위험하고 나중에는 후회도 하는 길인 것 같다"며 "제가 가는 길은 다르지만 세상을 좀 더 밝고 아름다운 길로 만들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추석 연휴 기간 사회단체 원로 등을 두루 만나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한 뒤 14일쯤 공식적으로 서울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5일 당내 후보 경선을 실시해 1명의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 진영 등에서도 각 1명씩 후보를 결정한 뒤 범야권은 통합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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