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 차례 무산됐던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북한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 감독이 11~16일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방북 신청을 했다"며 "그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친선대사라는 점 등을 감안해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방북 목적은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 교육과 교향악단 교환 연주 등과 관련해 북한의 조선예술교류협회 측과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정 감독은 중국을 거쳐 비행기편으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감독의 방북은 2006년과 2009년에도 시도됐었으나, 방북 직전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막판에 무산됐다. 정 감독은 평소 "음악 다음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통일'이라고 답할 정도로 남북한 문화 교류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정치, 경제를 떠나서 음악을 통해 북한과 서로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음악은 평화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세상 무엇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방북 승인은 지난해 천안함 사태로 인한 5ㆍ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두 번째 사회문화교류 허용이다. 통일부는 앞서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37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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