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째 한국과 인연을 맺은 미국인 변호사 데이비드 린튼, 45년 간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독일인 수녀 마리아 메흐틸드 하르트만 등 16명의 외국인이 서울의 명예시민이 된다.
서울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서울의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해 온 이들 외국인을 '2011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린튼 변호사 일가의 한국과의 인연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조부 유진 벨씨는 1895년 기독교 선교를 위해 한국에 왔으며, 증조부 윌리엄 린튼씨는 한국에서 50여년 간 의료ㆍ교육ㆍ선교를 펼쳤고 대전대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요한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유명한 존 린튼씨는 그의 삼촌이다.
서울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린튼씨는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거나 서울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자문 업무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G20 정상회의 땐 서울을 알리는 홍보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르트만 수녀는 1967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후 국내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면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고아를 위한 유치원을 세웠으며 지체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도 설립해'장애인의 대모'로 불린다.
미국인 크리스 바이아 용산미군퇴직자협회 회장은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국내 도입에 기여했다. 미군에서 30년 재직하고 전역한 그는 서울 시민을 위한 무료 영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수단 출신의 파들 모하메드 압달라씨는 잡지 '한국 예술과 문화' 아랍어 편집위원으로 일하며 한국 문화를 아랍 세계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데 노력한 공이 인정돼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16명을 포함 지금까지 총 666명의 외국인이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명예시민증 수여식은 다음달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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