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일보@hankookilbo/ 위키 폭로, 한미동맹 이면의 실체 파악 도움

입력
2011.09.08 17:32
0 0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 내용을 보도하는 매체는 진보쪽 언론과 한국일보 정도입니다. 확인 보도는 언론의 사명이지만 30만 건 가까이 되는 문건 중 단 하나도 허위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위키리크스가 현재까지 확보한 신뢰도를 볼 때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언론의 올바른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 언론의 위키리크스 외교 전문 내용 보도 태도에 대한 @Miccax님의 멘션 요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여론의 중심에 서게 된 시점은 지난해 11월입니다. 위키리크스는 이전에도 이라크 동영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 등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이번에 폭로한 것들이 미국 국무부와 해외 공관이 주고 받은 외교 전문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이전 것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외교를 흔히 '수사(修辭)의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국가 간 협상이 이뤄지는 전장에서는 순진한 아마추어리즘이 통하지 않으며 노련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 탓입니다. 국익을 위해 때로는 거짓말도 서슴지 말아야 하는 게 외교인데, 세계를 움직이는 슈퍼파워 미국의 치부와 속내가 낱낱이 까발려졌으니 파급력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미국 외교 전문 공개는 '안보의 훼손 대 정보의 자유'라는 오랜 논란을 재점화 했습니다.하지만 @Miccax님이 지적하신 대로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딴죽을 걸지 않는 것을 보면 내용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판단됩니다. 문제는 25만여 건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인데요, 우리의 관심사인 한반도 관련 부분만 해도 1만4,000여 건으로 추정됩니다.

모든 전문을 다 보도할 순 없기에 기사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전적으로 해당 언론사의 몫입니다. 한국일보의 경우 8일 이명박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Crippled leader)'로 표현한 주한 미 대사관의 외교 전문(2008년 6월16일)을 기사화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쇠고기 시장 개방의사를 밝힐 정도로 친미적 입장이었으나 미국은 냉정한 시각을 유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한국일보는 남북 문제, 국내 정치 현안에 관해 미국이 어떤 판단을 했는지를 주로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강조해 온 한미동맹의 실체를 꼼꼼히 따져보기 위해서입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