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2명의 녹슨 군번줄 등 유품이 거쳐 61년 만에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50년 입대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 정우상, 조용수 하사의 유족의 집을 각각 방문해 올해 5월 수습한 전사자의 군번줄, 군장 멜빵고리 등 유품과 신원확인통지서,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은 태극기 등을 전달했다. 고 조 하사의 유품은 부산시에 거주하는 동생 조용백(73)씨에게, 고 정 하사의 유품은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 정우향(68)씨의 품에 안겼다. 정유향씨는 "꿈에도 그리던 형님을 찾게 돼 감사하다. 이번 추석에 형님을 모실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참전했으나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둘째 형과 함께 국립묘지에 나란히 안장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가보훈처와 협의해 10월께 국립대전현충원에 형제를 함께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고인들은 추석을 엿새 앞둔 50년 9월 20일 경남 통영에서 함께 입대해 같은 소대에서 8개월간 전투에 임했다. 두 전사자는 원산탈환작전에 참여했고 함북 청진까지 진격했다가 1.4후퇴 이후 국군이 중공군 공세에 맞섰던 51년 5월 22일 대관령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이들에게는 전투유공으로 54년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된 상태다.
그간 유해는 수습되지 못한 채 전투현장에 남겨졌다가 5월 유해발굴감식단과 제36보병사단에 의해 강원 평창 대관령에서 인식표와 함께 발굴됐다. 국방부는 군번을 단서로 유족을 추적했고 각각 동생과 비교하는 유전자검사를 실시해 신원이 확인됐다.
군은 2000년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했고, 2007년 1월 국방부에 정식 군 부대로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했다. 현재까지 5,700여구의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중 66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유품 등을 인계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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