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4ㆍ한화)은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뒤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약 한 달 동안 2군에 머물렀던 그는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짐작이 간다"며 "남은 기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푹 쉬었기 때문에 더 이상 통증이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무조건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이 자신의 약속대로 72일만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8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틀어막고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총 72개를 던진 류현진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최구 구속은 147km까지 찍었다. 지난 6월28일 인천 SK전 이후 72일 만의 선발승으로 시즌 9승(7패)을 따냈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라 힘을 다 실어 던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에이스 류현진이 주는 위압감은 대단했다. 경기 전 김시진 넥센 감독의 말처럼 류현진은 전력 투구가 아닌 강약을 조절하며 타자를 막아냈다. 또 볼 끝의 힘이 떨어졌지만 삼진 능력은 여전했다.
한화는 1-1 동점인 7회초 신경현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득점을 올리면서 류현진에게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한화는 9회에도 2점을 더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전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이날 LG에 덜미가 잡힌 6위 두산을 한 경기차로 추격했다. 최하위 넥센은 6연패 늪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최형우의 투런 홈런을 앞세운 삼성이 KIA를 7-3으로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광주 5연승을 거둔 삼성은 2위 롯데와의 간격을 5.5경기차로 벌렸다. 최형우는 1회초 선제 홈런을 뿜으며 지난 8월12일 대구 경기에 이어 KIA 에이스 윤석민을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또 시즌 26호 홈런으로 롯데 이대호(23개)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잠실에서는 LG가 8회말 터진 정성훈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4-2로 꺾고 최근 2연패 및 두산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인천에서는 2위 롯데와 4위 SK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7번째 시간 제한 무승부.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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