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공연계의 전형적인 비수기였던 명절이 새로운 대목 시즌으로 떠올랐다. 추석 당일에도 공연을 무대에 올리거나 이색 할인 패키지를 내놓는 제작사가 흔해졌다. 가족, 연인과 함께 추석 연휴에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70세 노신사와 28세 여성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앞세운 코미디. 가족들의 오해와 그에 따른 거짓말이 빚어내는 상황의 반전이 웃음을 자아낸다. '웃음의 대학'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널리 알린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키의 작품이다. 개그맨 김진수가 웃음의 중심축인 아빠 역을 맡았다.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서 기한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6~18일 공연은 추석을 맞아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02)766-6007
고궁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돼 고궁의 정취와 함께 명절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부부 창작자이자 연극계 콤비인 연출가 서재형, 극작가 한아름씨의 첫 뮤지컬로 지난해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올해는 극의 실제 배경인 왕궁으로 무대를 옮겨온 셈. 11일은 공연이 없다. 20일까지. (02)501-7888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120만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새로 개관한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씨어터에서 공연돼 눈길을 끈다. 1,200석 규모의 대극장이지만 객석 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28m를 넘지 않아 모든 좌석에서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게 극장 측의 설명. 단골 출연진 최정원과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과 함께 가수 이현우가 '싱글즈'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선다. 2012년 2월까지. 1544-1555
추석 당일에는 공연하지 않지만 특별한 할인 상품을 선보이는 사례도 있다.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되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은 '추석 효도' 행사를 진행한다. 50세 이상 관객과 동반인 1명에게 각각 35% 할인 혜택을 준다. (02)2005-0114
연극 '됴화만발'은 추석 연휴인 10, 11, 13일 공연 티켓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남산케이블카 왕복이용권과 N서울타워 이용권을 포함해 정상 티켓 가격 2만5,000원에 판매하는 '남산 가을 소풍 패키지'도 선착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02)758-2150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11일부터 18일까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메리추석 황금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 13일 공연에 한해 4인 이상 가족 관객에게 50% 할인해 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오후 3시 무료 국악 공연 무대를 마련한다. 열린마당 야외무대에서 국악팝스오케스트라, 오정해(판소리), 한충은(소금), 고금성(민요) 등이 90분간 공연한다. (02)2077-9000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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