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졸 취업기회를 늘리기 위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공기관의 직원 채용시험에서 업무수행과 관련이 적은 '어려운' 과목은 빼기로 했다. 또 고졸 채용이 가능한 자리에 결원이나 증원 필요가 생기면 원칙적으로 고졸을 우선 채용하고, 청년인턴 중 고졸 비중도 올해 4%에서 내년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한국전력, 산업은행, 자산관리공사 등 30개 주요 공공기관의 인사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고졸 채용확대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들은 10월 중 내부규정을 고쳐 고졸이 수행 가능한 직종의 채용시험 과목을 손볼 방침이다. 이미 전 사원의 필기시험에서 영어시험을 폐지한 기업은행이나 가스시설 운영직에 한해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는 가스공사의 사례처럼, 업무수행과 관련이 적은 영어나 법률 등 시험과목을 빼고 직무능력평가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고졸이 근무할 수 있는 직무에서 결원이나 추가증원이 생기면 고졸을 우선 채용토록 인사규정도 10월 중 수정키로 했다.
11월까지는 청년인턴 채용 확대방안을 마련해 고졸 인턴경험자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올해 상반기 채용한 청년인턴(7,500명) 중 4%에 그쳤던 고졸(300명) 비중도 내년에는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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