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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가상 대결 여론조사/ 안철수 지지표, 나경원·박원순에 고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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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가상 대결 여론조사/ 안철수 지지표, 나경원·박원순에 고루 갔다

입력
2011.09.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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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서울시장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의 유력 후보로 부상한 박원순 변호사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1대1 대결을 벌일 경우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원장이 빠진 다자 대결 구도에서도 안 원장의 지지로 탄력을 받은 박 변호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를 받아 6일 안 원장의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 선언 직후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최고위원은 박 변호사와의 양자 대결에서 4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변호사는 37.3%를 얻어 나 최고위원에 4.4%포인트 뒤졌지만 오차범위(±3.1%포인트)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나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민주당)의 1대1 가상대결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44.7%로 한 전 총리(38.3%)보다 6.4%포인트 앞섰다.

안 원장을 제외한 유력 후보들이 망라된 다자 구도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27.2%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한 전 총리(15.3%)와 박 변호사(14.0%)는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그 다음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6.6%) 정운찬 전 총리(4.9%)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3.1%)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2.8%) 순으로 나타났다.

4일 안 원장을 포함해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다자 구도에서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13.0%포인트 올랐고, 박 변호사는 11.9%포인트, 한 전 총리는 1.1%포인트 상승했다. 안 원장이 빠지면서 그의 지지율이 나 최고위원과 박 변호사 등 여야 후보에게 고르게 분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변호사의 경우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의 지지층을 온전히 가져오지는 못한 셈이지만 이번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안 원장이 포함된 다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박 변호사의 지지율은 2.1%에 불과했지만 6일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와 비슷한 지지율이 나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과 박 변호사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좀 다르다 보니 보수 성향의 안 원장 지지층은 나 최고위원에게로 회귀했다"며 "박 변호사에게는 단일화 시너지 효과보다는 인지도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 효과가 현재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변호사가 범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될 경우에는 그 위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7일 실시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박 변호사가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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