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의 침대'를 가지고 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요즘 전국 대학들을 그 침대에 눕혀 놓고 사지가 길면 잘라버리고 사지가 짧으면 늘이는 일로 바쁘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도 그 침대에서 취업률의 다리가 짧아 한바탕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단지 2010년 한 해 동안의 취업률에 맞춰 칼을 휘둘러 대학의 서열을 매겼다. 대한민국이 대학을 졸업하면 즉시 취업이 되는 나라인가? 우리 대학에는 40년 역사의 사범대학이 있다. 경쟁률이 높은 사범대학에 입학하기도 어렵지만 임용고사를 통해 교단에 서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재수, 삼수는 기본인 실정이다. 그렇다면 사범대학 졸업생들이 많은 대학이 불리한 것은 당연하다. 적어도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잣대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최소한 3~5년간 평균취업률 추이를 살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니 일부 대학이 졸업생을 200~300명씩 자기 대학에 취업을 시키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편법이 '대학구조개혁위원회의 침대'에서는 통한 것이다. 인근 어느 대학은 250명을 '교육 튜터'로 채용해 하루 4시간 근무에 월 50만원을 준다고 한다. 그것이 취업인가? 교육은 백년대계이인데 교과부가 지성과 전당을 '위장취업'을 부추기는 야바위꾼 같아 안타깝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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