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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한일전 숙제 아직 못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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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한일전 숙제 아직 못 풀었다

입력
2011.09.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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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정의 부담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조광래호'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섭씨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앤드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비지땀을 흘린 끝에 쿠웨이트와 1-1로 비겼다.

팬들의 눈 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모자란 결과다. 지난 2일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뒀기에 기대치는 더욱 높았다. 테오 부커 레바논 감독은 대패를 당한 후 "지난달 라마단(이슬람의 금식 기도 기간)이 끝난 탓에 중동 선수들은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같은 이슬람 국가인 쿠웨이트도 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장거리 비행을 거쳐 열사의 땅에 선 한국 선수들이었다.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편 쿠웨이트를 맞아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조마조마한 경기를 펼쳤다.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그림 같은 패스 연결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미드필드 중앙의 남태희(발랑시엔)가 빠른 직선 패스를 깔아주자 지동원(선덜랜드)이 절묘한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현혹시켰다. 이 사이 문전으로 침투해 볼을 잡은 박주영(아스널)이 통렬한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상승세를 타는가 싶은 순간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7분 오른쪽 풀백 차두리(셀틱)가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벤치로 물러났고 김재성(포항)이 대신 투입됐다. 이후 한국의 공수 밸런스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쿠웨이트는 한국 측면 수비의 빈 틈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전반은 근근이 버텼지만 후반 시작 8분 만에 왼쪽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9분 남태희 대신 염기훈(수원), 후반 33분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대신 김정우(상무)를 대신 투입했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은 내달 11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홈에서 열린다. 11월에는 3차 예선의 최대 고비인 UAE, 레바논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일전(0-3)과 쿠웨이트전을 통해 드러난 ▲수비 조직력 불안 ▲홈-원정 경기에서의 심한 기복 ▲주전-백업 멤버의 기량 차이 등의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경기 결과가 다를 뿐 한일전과 쿠웨이트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정확히 일치한다. 숙제 해결은 조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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