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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 삼성 2군 감독 별세/ "방망이 거꾸로 잡아도 3할 친다" 불멸의 찬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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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 삼성 2군 감독 별세/ "방망이 거꾸로 잡아도 3할 친다" 불멸의 찬사 받아

입력
2011.09.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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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승엽도, 양준혁도 장효조 선배는 못 따라간다."(이만수 SK 감독)

"말 그대로 타격의 달인이었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찬사는 장효조 선배만이 받을 수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

고(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은 4차례나 타격왕에 오른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다. 그는 대구상고(현 상원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83년 고향 팀인 삼성에 입단했다. 1973년과 1974년에 이미 대구상고를 2년 연속 봉황기 우승으로 이끌며 타격상과 최다안타상을 휩쓸었다.

프로에서도 그 명성 그대로였다. 장 감독은 데뷔 첫해 타율 1위(0.369), 최다안타 1위(117개)를 기록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실업야구를 거친 탓에 신인왕 투표에서는 OB 박종훈(LG 감독)에게 밀렸다. 85~87년에는 3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초창기 프로야구 붐은 장 감독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장 감독은 199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할대(0.275) 타율로 떨어지며 주춤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1년 서른 여섯의 나이에도 곧바로 타율을 3할4푼7리까지 끌어올리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당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악바리' 이정훈(당시 빙그레∙0.348)에 1리 차로 아쉽게 수위타자를 넘겨줬다.

그는 1992년 다시 타율이 2할6푼5리로 떨어지자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10년간 통산 타율은 3할3푼1리.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역대 통산 최고 타율이다. 3,000타수 이상 타자 가운데 개인 통산 타율 2위가 양준혁의 3할1푼6리다. 1987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5년 연속(1983~8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장 감독이 최고의 타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악착 같은 연습 덕분이었다. 선수 시절 그는 그날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룸메이트를 다른 방으로 보내고 홀로 새벽까지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고난 재능뿐 아니라 근성과 열정도 최고였다고 동료들은 회고한다.

장 감독은 굽히지 않는 강직함 탓에 구단과 종종 마찰을 빚기도 했다. 1988년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연봉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그는 결국 시즌이 끝나고 롯데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장 감독은 은퇴 후 1994년 롯데 코치를 시작으로 삼성 2군 감독을 맡는 등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는 올해 프로야구 30년을 맞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실시한 레전드 올스타 10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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