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8월 사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분이 10조2,000억원으로 최근 4년 중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은행권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8월 금융회사 가계대출은 1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2009년과 2008년의 7~8월 가계대출 증가분은 각각 8조7,000억원과 10조1,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비은행권 대출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이 기간 비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해 은행권의 4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7월 2조1,000억원이 증가한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8월에는 3조4,000억원을 기록해 증가폭도 크게 뛰었다. 2008~2010년 7~8월 비은행 가계대출 평균이 3조7,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금융위는 "이달 중으로 감독규정개정을 통해 비은행권 가계대출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가계대출도 7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이 증가해 지난 2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대출 증가는 특히 마이너스통장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휴가철 카드사용대금 결제 ▦주식매수자금 수요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따른 우회대출 등의 영향으로 7월보다 1조원이 많은 1조3,000억원의 신용대출이 이뤄졌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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