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의 핵심인 ‘정리해고’ 수용문제에 관한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표면적으로 “정리해고 수용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물밑에선 정리해고 수용 후 복직시기를 놓고 사측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6일 한진중공업 노사협상에서 노조측이 정리해고 수용 후 6개월 내 복직안을 제시했으나 회사측이 거부하자 이를 철회했다”며 “회사측은 애초 정리해고자 3년 내 복직안에서 한 발 물러나 2년6개월 내 복직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7일 밝혔다. 정리해고 수용 후 복직시한에 관해서는 6개월(금속노조)과 2년6개월(한진중공업)로 이견이 크지만 노조측이 사실상 ‘정리해고’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또다른 고용부 관계자도 “노조는 즉시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대신 복직 후 순환무급휴직 등을 통해 해고자들을 구제하는 방안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정리해고 수용 후 6개월 내 복직안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시 복직’이든 ‘6개월 내 복직’이든 노조가 최대 난관인‘정리해고 철회’요구를 고수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7일 오후 열린 노사협상에서 정리해고 후 2년6개월 내 복직보다 진전된 안을 노조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협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타워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금속노조 최고위원 등과 94명의 해고자들은 ‘정리해고 수용불가’ 방침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순 금속노조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정리해고자들을 사측에서 원위치시키는 것”이라며 “복직 후 인력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금속노조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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