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해송(1911~?)의 음악을 사용한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3~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료원 내 상영관인 KOFA 1관에서 '가문의 영광: 김해송, 이난영 그리고 김시스터즈'를 개최한다.
'연락선은 떠난다' '한 많은 단발령' 등을 작곡한 김해송은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의 남편. 광복 후 주한미군 위문공연단을 조직해 활발하게 활동하다 한국전쟁 때 납북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녀들인 김시스터즈와 김보이즈는 가수로, 처남인 이봉룡은 작곡가로 활동하는 등 김해송 가족은 우리나라 초기 대중음악사에 헌신한 집안으로 유명하다.
김해송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그의 음악이 쓰인 영화 8편과 다큐멘터리 1편, 그리고 김시스터즈의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등 총 11편의 영화와 영상물을 상영한다. 친일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대와 나'(1941), 이난영의 이야기를 담은 '이 강산 낙화유수'(1969) 등 1940~60년대 극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해피엔드'(1999)와 '태극기 휘날리며', '박쥐'(2009) 등 그의 음악이 들어간 1990년대 이후 영화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영상자료원은 "김해송 일가의 음악과 구체적인 활동을 담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음악과 영화의 상관 관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호기자 trist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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