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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던 호나우지뉴, 브라질 10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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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던 호나우지뉴, 브라질 10번 되찾았다

입력
2011.09.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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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호나우지뉴(31ㆍ플라멩구)가 조국 브라질의 품에서 부활했다.

브라질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가나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호나우지뉴가 '에이스'의 상징인 배번 10번을 달고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유럽 무대를 떠나 브라질리그로 이적할 때만 해도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호나우지뉴는 조국의 품에서 과거의 기량을 회복했다.

호나우지뉴는 1999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당대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와 이름이 같았던 그는 포르투갈어로 '작다'는 의미를 지닌 접미사(dinho)를 붙인 호나우지뉴를 플레잉 네임으로 사용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호나우지뉴는 2003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이적과 함께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5~06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축구 황제 등극을 알렸다. 2004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도 거푸 수상했다.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는 그에게 '외계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호나우지뉴를 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호나우지뉴는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무력했고 브라질은 8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호나우지뉴는'세계 최고'반열에서 멀어져 갔다. 2007~08 시즌 이후'정리 해고' 대상으로 분류돼 AC 밀란(이탈리아)으로 쫓겨났다. 지난해에는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지난 시즌 11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한 끝에 지난 1월 브라질 리그로 복귀했다.

자신의 '친정' 그레미우 대신 플라멩구를 선택한 호나우지뉴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 속설을 확인시키고 있다. 특히 7월 브라질의 새로운 간판 스타인 네이마르와 간수가 활약하는 산투스와의 라이벌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5-4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젊은 피'를 중심으로 나선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한 브라질은 부활한 '외계인'에 눈을 돌렸고 지난 8월 대표팀 복귀를 결정했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센 가운데 호나우지뉴의 활약에 의문 부호가 따랐다. 그라나 마누 메네세스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가나전을 마친 후 "호나우지뉴의 활약에 만족한다. 일회성 선발이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경험 많은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고 '돌아온 외계인'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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