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이 첫 해 4강에 도전해 보겠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경문(53) 감독이 화끈한 취임 일성을 던졌다. 김 감독은 6일 경남 마산 사보이관광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이태일 사장, 이상구 단장과 함께 자리했다. 지난 6월13일 두산 감독직에서 사퇴한 뒤 근 3개월 만의 공식 석상이었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20여명의 창원 야구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한 김 감독은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두산을 떠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취재진과 팬을 만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신생팀 사령탑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마음 같아서는 꼴찌를 할지언정 내년에 당장 1군에 뛰어들고 싶지만, 일단 내년엔 2군에서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2013년에는 막내로 겁 없이 4강에 도전해 보겠다"고 당당한 목표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25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미국에 있는 동안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직접 선수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유능한 고교야구 감독 출신의 스카우트를 믿는다. 10월10일(마무리훈련 개시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두산에서 우승을 못했다. 두산 팬들에게 잊지 못할 미안함을 가슴에 담고 이제는 창원에서 제2의 꿈을 펼칠까 한다"고 말했다. 롯데와의 경남 라이벌 형성 관계에 대해서는 "창원 팬들이 더욱 더 지기 싫어하지 않겠나. 때로는 라이벌이 있다는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2004년부터 7년간 두산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은 한 해(2006년)를 제외하곤 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사상 두 번째 전승(9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일구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우승 '한'을 풀지 못한 채 올시즌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6월13일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NC 다이노스의 수 차례 구애 끝에 전격적인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근 마산구장으로 이동해 NC의 2차 트라이이웃을 참관한 김 감독은 "이 곳에서 스타가 나와야 한다. 스타가 있어야 구단이 발전할 수 있고,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신생팀인 만큼 다른 팀과 비슷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루 빨리 기존 구단을 따라 잡으려면 훈련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C는 당초 5~7일 열리는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10여 명의 최종 합격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수를 늘리기로 했다. 약 15명을 뽑아 10월10일부터 시작되는 강진 베이스볼파크 마무리훈련에서 다시 몇 명의 탈락자를 가릴 예정이다. 총 참가자는 1차 합격자 포함, 49명이다.
마산=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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