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사업 구조재편을 추진 중이다. 과거 그룹의 상징사업이었던 학생복 사업은 매각키로 한데 이어 일부 사업은 쪼개거나 합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스마트 학생복'으로 널리 알려진 교복 사업을 매각키로 방침을 굳혔다. 이와 관련, 인수관련 기관들이 지난 주 SK네트웍스의 학생복 사업부를 방문,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교복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시절부터 30년 동안 해왔던 상징적 사업이지만 수익성이 한계에 봉착한데다 중소기업 업종을 대기업이 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아 고심 끝에 매각방침을 정했으며 예비실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호텔에 대해서도 조직개편과 함께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워커힐은 W호텔 신축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한동안 고전했다"며 "최근 코엑스 외식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인력 재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SK케미칼도 사업 분할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SK케미칼의 양대 주력 사업인 화학과 제약을 분리하는 방안이다. 원래 독립 계열사였던 SK제약을 합병한 제약 부문은 SK케미칼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약 사업부 쪽에서 독립을 희망하고 있으며 실제로 SK케미칼 내부에서도 분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미 사업재편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에 SK플랫폼비즈니스를 떼어내면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다. 이 와중에 SK커뮤니케이션즈, SK브로드밴드, 커머스플래닛 등 SK텔레콤의 자회사들까지 SK플랫폼비즈니스로 일부 또는 전체 사업을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포털사업을 벌이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인터넷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은 SK플랫폼비즈니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SK브로드밴드의 영업과 마케팅 및 인터넷TV(IPTV)등 일부 사업을 SK텔레콤과 SK플랫폼비즈니스 양 쪽으로 나눌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사업 조정을 통해 인력과 비용 효율화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사업 재조정을 통해 필요한 사업을 키우고 나머지는 축소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인수 등 그룹이 자금확보가 필요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이나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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