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징금이 수억이라니 대체 얼마를 벌기에….'
국세청이 최근 '국민 MC' 강호동의 탈세 혐의를 잡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여 최소 수억원대 추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편성(종편) 채널로 이적하며 수십억의 이적료를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의 수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6월 하순 강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치고 추징금을 부과했다. 추징금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5월 강씨의 종합소득세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탈세 의혹이 있다고 판단,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소속사는 5일 "이유와 과정이 어찌됐든 우려의 시선을 받은 점 사과드린다"며 "추징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강호동 측은 "변호사와 세무사는 필요 경비를 인정해달라는 점 등 몇몇 항목에 대해 국세청에 반론을 제기했지만 신고 내역 중 세금이 과소 납부됐다고 결론이 내려져 추징금을 부과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실한 MC 이미지를 쌓아온 그가 탈세 혐의를 받자 실망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많다. 한 네티즌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도 없는 돈을 버는 강호동이 탈세를 하다니 씁쓸하다"고 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탈세범이 진행하는 TV를 봐야 하나. 오락프로 아무도 그의 퇴출을 말 안 한다"며 분개했다. 강호동은 지난 2009년 3월 4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강남세무서에서 1일 명예민원봉사실장으로 나서기도 해 더 비판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방송 퇴출론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방송사들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방송사 예능 MC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강호동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강호동은 현재 KBS '해피선데이_1박2일'을 비롯해 MBC '황금어장_무릎팍도사',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강심장' 등 4개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출연료는 방송 3사 모두 회당 1,000만원 수준으로 1년으로 따지면 22억원 정도다. 여기에 전속 CF로 5억원 안팎, 단발성 계약으로 2억원 이상을 받고 있다. 행사 출연료는 회당 2,000만원 이상이다. 또 강호동이 대주주인 고깃집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버는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강호동 개인이 벌어들이는 돈이 중소기업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최근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강호동을 잡기 위한 계약금도 천정부지인 가운데, 1인 독자회사를 차릴 가능성도 커 수입은 훨씬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올해 하반기 세수 관리 강화를 위해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하반기 세무조사가 거물급 연예인과 PD 등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국세청은 앞서 2008년 한류스타 배용준에게도 23억여원의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한편 배우 김아중도 탈세로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김아중 측은 최근4년간 소득액 일부의 신고를 누락해 6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밤 늦게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결과 수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김아중 측은 "1개월여 기간 동안 담당 세무사를 통해 국세청의 조사에 충실히 응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추징된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와의 결별로 인해 빠른 입장표명을 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면서 "팬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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