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실시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시골의사'박경철씨 등이 내년 총선과 대선 등을 겨냥해 제3의 정치세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안 원장 등은 이를 위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국민운동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당을 창당할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정치적 이슈와 메시지를 던지는 '저비용 21세기형 정당'을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서울시장 보선을 계기로 실제 정치 세력화에 나설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과 윤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이날 "안 원장과 윤 전 장관이 중심이 돼 기존의 여야 정당이 아닌 제3의 대안 정치세력을 규합하는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이라며 "이들은 기존 정당의 조직∙운영 방식에서 탈피해 전혀 다른 형태의 정치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제3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놓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며"오래 전부터 이 같은 방안이 논의돼 왔다"고 말했다. 안 원장 등은 지난 5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조직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윤 전 장관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1당과 2당이 국민적 신뢰를 잃은데다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이 커서 안 원장에게 열망하는 것"이라며 "제3의 대안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신당 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만든다, 안 만든다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국민의 폭넓은 지지가 있으면 그때 가서 선택의 여지는 많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안 원장은 이날 순천 문예회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보선 출마 문제에 대해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을 내겠다"고 말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출마) 문제와 교육감 사건이 동시에 터져 더 어이가 없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내 몫으로 이제는 결론을 내야겠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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