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 판도가 역전됐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한우가격 하락 등으로 전통적인 인기 상품인 과일ㆍ수산물 중심의 판매 경향이 바뀔 것이라는 유통업계의 예측이 적중한 것.
4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 중 한우 판매는 늘어난 반면 과일과 굴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추석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우갈비 선물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나 늘었다. 주로 중저가로 구성된 가공 선물세트도 품목별로 5~25% 신장했지만, 과일과 굴비는 품귀에 따른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작년 대비 10%, 9%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 사이 매출을 조사한 결과, 한우 등 쇠고기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22.8% 급증한 반면 과일 선물세트는 6.2%, 굴비ㆍ옥돔 등 수산 선물세트는 4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선물세트는 사육두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0~15% 가량 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과일은 이상기온과 잦은 비 등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비싸졌고, 굴비 등 수산물 역시 이상기온과 조업량 감소 등으로 값이 오른 탓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사과 선물세트는 10% 가량, 배 선물세트는 20% 가량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과수 농가들은 과일 값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 가격을 알아보지도 않고 구입 의사를 접는 경우도 많아 애를 태우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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