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뉴 에이스'박현준(25)은 지난달 30일 인천 SK전에서 팀의 3연승을 이어가는 28일 만의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것이 진정한 에이스의 몫. 이번엔 위기에 빠진 LG를 다시 박현준이 구했다.
박현준은 4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8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팀의 3연패와 홈 7연패를 끊었다. 3-1로 승리한 5위 LG는 두산에 패한 4위 SK와의 승차를 다시 4경기로 좁히며 4강 티켓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2위 롯데는 선두 삼성과의 승차가 다시 5경기 차로 벌어졌고, 3위 KIA와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박현준은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시즌 13승(8패)째를 수확, 다승 1위 윤석민(15승ㆍKIA)을 위협했다. KIA가 14경기만 남겨 놓은 반면 LG는 23경기나 더 치러야 해 박현준은 '역전 다승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박현준은 최고 147㎞의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박현준은 경기 후 "개인 승리보다는 중요할 때 팀이 승리해 무척 기쁘다"면서 "조인성 선배의 리드대로 공격적으로 몸쪽 승부를 많이 한 게 주효했다.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회 1사 2ㆍ3루, 5회 1사 2루 등 숱한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LG는 1-1로 맞선 7회 기막힌 작전 두 차례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무사 2루에서 2번 박경수가 전진 수비하는 롯데 내야진을 겨냥해 페이크번트 슬래시를 안타로 연결하며 2-1로 균형을 깼고, 이어진 1사 1ㆍ3루에서는 더블 스틸로 1점을 더 보탰다. 5번 대타 이병규가 볼넷을 얻었으나 롯데 포수 강민호가 뛰는 주자만 보고 2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밟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과3분의1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지만 시즌 6패(11승)째를 떠 안았다. 롯데 홍성흔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며 통산 173개의 병살타로 이 부문 최다 불명예를 안게 됐다. 종전 기록은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의 172개.
인천에서는 두산이 1-0 신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리며 올시즌 SK전을 10승9패로 마감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2승(7패)에 성공했다. 김선우는 지난 5월14일부터 이어온 SK전 연승 기록을 '4'로 늘렸고, 3년 연속 자신의 생일인 9월4일에 승리 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1회초 결승타를 올린 김현수는 OB 시절을 포함 팀 토종 타자들 가운데 최초로 4년 연속 한시즌 80타점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넥센을 5-2로 제압한 한화가 3연전을 독식했다. 한화 신경현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만루에서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9월10일 대전 SK전 이후 359일 만의 대포이자 2004년 6월29일 대전 롯데전 만루홈런 이후 개인 통산 2호 만루홈런.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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