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게재된 박근혜 전 대표의 기고문과 관련, 사실상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대표는 2일 한나라당 연찬회장 옆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전술핵 도입을 주장한 것을 박 전 대표는 반대했다는데 글 써줬다는 친구는 내가 잘 아는 대학교수"라면서 "그 친구에게 항의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연세대 L교수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해 "평소 안보 문제에 대해 우리말로 글을 쓰고 토론해야지, 안 하다가 갑자기 영어잡지에 내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더티하고 유치하다. 당 대표를 지낸 6선 의원의 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정 전 대표는 글을 써줬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며 "사실이 아니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서울시 주민투표와 관련해 '시장직까지 걸 일은 아니었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말 너무 한가하신 말씀" 이라고 비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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