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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규 은행금고서 현금뭉치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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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규 은행금고서 현금뭉치 나와

입력
2011.09.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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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로비스트 박태규(71)씨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거액의 현금 뭉치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은 이 돈이 부산저축은행에서 받은 로비 자금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출처 확인에 들어간 상태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올해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서울 강남구의 자택 등 박씨 소유의 주택 두 곳과 박씨의 시중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현금 다발과 서류 뭉치를 확보했다. 검찰은 박씨가 김양(59ㆍ구속 기소) 부산저축은행 그룹 부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로비 자금 17억원을 이 대여금고에 보관해 가면서 정ㆍ관계 로비에 썼다고 보고 있다.

수사 초기인 4월 초 캐나다로 도피했다 최근 자진 귀국해 지난달 31일 구속된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수수 액수와 용도 등과 관련해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받은 돈이 전액 현금이라는 점에서 그의 통화내역과 은행 출입기록 대조 등을 통해 실제로 돈이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은 로비 대상자를 압축해가고 있다. 검찰은 박씨와 가족들의 계좌추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측에서 처음 돈을 받은 시기가 지난해 4월이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당시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를 만나 1억원을 받는 등 총 10여 차례에 걸쳐 17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의 검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박씨가 이 때부터 정치권이나 금융당국, 감사원 인사 등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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