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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늦깎이 스타들, 육상은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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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 늦깎이 스타들, 육상은 운명이었다

입력
2011.09.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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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늦깎이'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인물이 1일 열린 남자 허들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이비드 그린(25ㆍ영국)이다. 웨일스 태생의 그린은 대구 대회 트랙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그라운드를 밟을 수도 있었다.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상으로 삼았던 그는 올시즌 EPL로 승격된 스완지시티 유소년 팀에서 축구 스타의 꿈을 키웠다. 긱스와 마찬가지로 왼쪽 날개로 활약했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소년 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등 범상치 않은 재능을 보여 16세 때 스완지시티로부터 프로 계약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불같은 성격의 코치 탓에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은 그린은 프로 선수가 되기를 포기했고 육상으로 종목을 전환, 세계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축구 스타로 꿈을 키웠던 어린 시절은 헛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린은 스완지시티 유소년 팀에서 활약할 당시'제 2의 긱스'가 되기 위해 집중적으로 왼발을 쓰는 훈련을 했고 이 경험이 허들을 뛰어 넘는 기술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여자 장대 높이뛰기의 제니퍼 서(29ㆍ미국)는 소프트볼, 농구에서 출중한 활약을 펼쳤지만 대학 시절 장대 높이 뛰기와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진 경우다.

서는 10대 때부터 '만능 스포츠 걸'이었다. 고교 시절 뉴욕주 여자 7종 경기에서 성인 대회 챔피언에 올랐고 농구와 축구, 소프트볼, 골프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대학 시절에는 농구에서 두각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남편이자 코치인 릭 서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다.

릭의 권유로 2004년 장대 높이 뛰기에 입문한 제니퍼 서는 '스포츠 팔방 미인'답게 짧은 기간에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한 서는 대구대회에서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위에 그쳤다.

남자 장애물 3,000m 경주에서 대회 2연패의 위업을 이룬 에제키엘 켐보이(29ㆍ케냐)도 1999년 고교 졸업 때까지는 육상과 거리가 멀었다. 학창 시절 축구 선수로 활약했고 음악을 좋아해 댄스 파티에서 DJ를 맡는 것이 취미였다고 한다. 1일 결선에서 우승한 후 벌인 한바탕 춤사위는 내재된 '끼'의 발현이었던 셈이다.

켐보이는 2001년 케냐의 한 아마추어 육상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은사 폴 에렝의 눈에 띄어 세계적인 선수로 비상하게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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